금융보안원과 국내 인터넷은행 3사가 협력하여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공동 모델을 개발했으며, 오는 7월부터 실제 업무에 이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공동 모델은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반의 AI 시스템입니다.
통상적인 AI 개발 방식과 달리, 이번 공동 모델은 금융사들이 원본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각 참여 은행은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개별적으로 학습시킨 후, 해당 AI 모델에서 도출된 '가중치' 정보만을 교환하고 통합함으로써 더욱 정교한 탐지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민감한 금융 소비자 정보 보호와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법적 제약을 준수하면서도,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해 AI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2년 1,451억 원에서 2023년 1,96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악성 앱 설치 유도, 원격제어 등을 이용한 교묘한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보안원과 인터넷은행 3사의 공동 모델 개발은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데이터 공유 없이 연합학습을 통해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은 향후 금융권 전반의 사기 방지 시스템 개선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공동 모델의 도입은 보안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민감한 개인 정보의 직접적인 이동 없이도 AI를 통한 협력적 보안 강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월부터 실제 적용될 이 시스템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