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재 산출되는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현실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통계적 착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기술이 경제 구조에 도입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기존의 통계 시스템이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즉각적으로 포착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될 수 있으며, 동시에 물가 압력은 과도하게 높게 집계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하여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AI 관련 무형자산 투자와 가격지수 왜곡 현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AI 기술 도입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 즉 생산성 향상과 효율 증대 등이 기존 통계 방식으로는 충분히 측정되지 않아 경제성장률이 저평가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AI 기반의 혁신이 실제로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형자산 투자 중심의 전통적 통계 방식으로는 이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은 제품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함께 생산 비용 감소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이러한 질적 변화나 가격 하락이 물가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질 물가가 과대평가될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상으로는 물가가 높게 측정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경제 지표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통계 시스템의 개편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AI와 같은 혁신 기술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 개발 및 통계 방법론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적 착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 정책 수립 및 기업 투자 결정에 오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