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DRT) 플랫폼인 '셔클'을 자율주행 로보택시 전용 운영체계(OS)로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습니다. 이는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 투입을 앞두고, 모빌리티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SDV본부 산하 셔클플랫폼팀은 올해 3월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기획, UX, 사업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이번 인력 충원은 셔클의 DRT 플랫폼에 고도화된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하여 자율주행 차량 호출과 실시간 관제까지 가능한 '통합 로보택시 운영 OS'를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셔클' 국내외 성공 사례 통해 기술력 입증
셔클은 2021년부터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 지하철 개통 전 교통 공백을 해소하며 플랫폼의 유용성을 입증했습니다. 검단, 고촌, 덕은, 향동 등에서 서비스 이용 후 14일 이내 재방문 비율인 2주 내 재이용률이 최대 38%에 달했습니다. 고양 덕은이 38%로 가장 높았으며, 검단 36%, 고촌 34%, 향동 3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셔클의 모빌리티 기술력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헝가리 괴될뢰시에서 셔클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시범 운행 기간 동안 총 3,138건의 호출로 2,950명의 주민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기존 60분에 달하던 배차 대기 시간을 약 6분으로 90% 이상 단축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셔클 플랫폼을 전국 각 지자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똑타' 앱을 통해 '똑버스'를, 세종시는 '이응패스' 기반의 '이응버스'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전남 영암군과 충남 서산시는 각각 '영암콜버스'와 '행복버스'라는 이름으로 셔클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 핵심 역할 수행
전국에서 검증된 셔클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발표된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핵심 운영 플랫폼으로 참여합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셔클을 통해 차량 호출, 실시간 관제, AI 기반 배차 운영 전반을 총괄할 계획입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플랫폼)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의 일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전용 차량 호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발판"이라며 "도시 단위의 광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통해 충분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광주 실증 사업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