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클라우드, 'AI 칩워' 새로운 국면 진입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AI 칩을 클라우드 내부를 넘어 외부 시장에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은 엔비디아가 GPU 수요 확대를 위해 사용했던 금융 보조 방식까지 도입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구글, 금융 지원 통해 TPU 생태계 확장 가속화
구글은 자사의 AI 칩인 TPU(Tensor Processing Unit)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뉴욕주 서부에 구축될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레이크 매리너' 프로젝트에 32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젝트 개발사들은 해당 보증을 통해 확보된 구글 TPU 기반 컴퓨팅 파워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금융 지원을 통한 판매 전략은 엔비디아가 자사 GPU 수요를 늘리기 위해 종종 활용했던 전술과 유사합니다.
내부적으로는 클라우드 사업부 경영진 개편 이후 AI 칩 사업 추진 압박감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은 최근 블랙스톤과 함께 TPU를 활용한 AI 클라우드 합작법인 설립도 발표했습니다. 이는 구글이 자체 칩을 외부에 판매 및 수익화하려는 시도 중 가장 큰 규모이며, 합작법인은 2027년까지 500메가와트 규모의 용량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합작법인에 자체 칩인 TPU는 물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전폭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구글의 과거 행보 및 시장 전략
구글은 지난 4월 AI 추론에 특화된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했으며, 이미 앤트로픽, 메타와 대규모 TPU 제공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AI 컴퓨팅 공급 부족을 예측하고 오래전부터 TPU 칩 기술을 개발해 온 구글은 처음에는 자체 모델 학습 및 서비스 개발에 TPU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 기업들에게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자사 클라우드 외부에서 인프라를 운영하는 회사들에게까지 TPU 판매를 선언하며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칩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의 아담 피셔 파트너는 일부 신생 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 풀스택 하드웨어 구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젠슨 감옥(Jensen jail)', 즉 엔비디아 GPU 물량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꼽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의 공격적인 TPU 판매 전략은 빅테크들의 AI 칩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트레이니움 칩 판매 전략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 역시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움(Trainium)을 외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에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내부 이용을 넘어선 외부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빅클라우드 기업들이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요한 변화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