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조선협력센터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지나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양국 간 조선 협력의 성공 여부를 '선박 건조 숫자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한미 양국 간의 조선 분야 협력이 단순한 정책적 합의나 양해각서(MOU)를 넘어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문을 연 한미조선협력센터는 '마스가(MARAD Shipbuilding Initiative)'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잠재적 건조 역량을 결합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국 측 대표 기업으로서 미국 함정 공동 개발 등 핵심적인 협력 과제를 선도하며 양국의 조선 협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는 그동안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특히 컨테이너선 등 민간 상선 건조 분야에서 중국에 크게 뒤처진 현실은 미국 경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과의 조선 협력은 미국 내 선박 건조 역량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해양 운송 및 국방 역량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트닉 상무장관의 발언은 이러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정책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미국 본토에서 실제로 건조되는 선박의 수량을 통해 협력의 효과를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조선 산업에 실질적인 투자와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량 증대에 기여해야 함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체들은 이번 협력센터 출범과 러트닉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 내 생산 기지 구축 및 현지 인력 양성, 그리고 공동 연구 개발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군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의 국방력 강화에도 기여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내 높은 인건비와 숙련공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실질적인 '선박 숫자' 증가를 이끌어낼지가 향후 한미 조선 협력의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미 양국은 조선 협력을 통해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강력한 산업 동맹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경제 안보와 전략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러트닉 상무장관의 발언은 이러한 의지를 담은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미국 행정부의 현실적인 기대를 반영하는 중요한 메시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