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을 앞지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이번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한 최근 불거진 정청래 대표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곡해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나 선거 이후 평가 등 과정에서 저희 내부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히며, "정책적 측면이나 정무적 측면 등 모든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성찰하고 반성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말 신중히 다시 한번 복기하겠다"며 "다시금 분발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지난 11일과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아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3.2%포인트 상승한 44.3%를 기록하며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민주당에 우세를 보인 것입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8%였습니다.
정청래 대표의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강 수석대변인은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외부에서 많은 매체나 언론이 자의적으로 곡해해서 해석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 대표가 항간에 회자되는 그런 의도로 말했을 거라고는 감히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대통령이나 지도부의 마음은 동일할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언이 곡해돼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건강하고 생산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싶다"며 "갈등 국면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정 대표를 향한 비판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일부 친명계 인사들은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에서 나와야 할 표현"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앞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반발' 의도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정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박지원 의원도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해라"고 공개적인 사퇴 요구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정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내 책임론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 "우리가 지금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 할 것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겠다는 다짐과 결의"라고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또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어제(10일) 저는 이 대통령의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합심 단결해야 한다",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다"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번 지지율 역전은 6.3 지방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 8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행정 책임론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탈환 실패로 촉발된 정부 견제론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했지만,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고 주요 격전지에서도 패배하면서 중도층과 3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을 중심으로 정부 견제론의 구심점을 확보하고 핵심 격전지를 지켜내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백서 발간을 예고하며 민심 이반 원인 분석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 대표의 발언 논란과 맞물려 책임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