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기업 4곳 중 1곳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며, 7년 만에 그 비중이 15.8%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이상호 경제본부장은 이러한 현상이 교역 여건 악화,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내수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주요 산업 분야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경협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27.6%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17년 11.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증가 속도는 가장 빨랐으며, 2025년 기준 한계기업 비중은 미국(30.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은 9.5%포인트, 프랑스는 5.5%포인트, 영국은 2.8%포인트, 독일은 2.3%포인트, 일본은 1.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한국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매우 컸습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의 취약성이 두드러졌습니다. 2025년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32.6%로 코스피 시장(16.7%)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 2017년 이후 증가 폭 또한 코스닥은 19.5%포인트로 코스피(7.1%포인트)를 훨씬 상회했습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소·벤처 기업들이 경제 환경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60.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6.8%), 도매 및 소매업(36.4%), 정보통신업(32.5%), 제조업(25.6%) 등 전반적인 산업 분야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기업 경영의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하며, 이러한 기업의 증가는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해하고 잠재적인 부실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상호 본부장은 기업 활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 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