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동결에도 한은 '매파적' 해석… 국내 시장 불확실성 고조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국내 금융 및 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향후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했습니다. 이는 미 연준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공식 취임 후 처음 주재한 회의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도 물가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하고, 정책금리 전망 또한 높였습니다. 특히 점도표를 제출한 18명의 연준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올해 안에 25bp(0.2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며, 50bp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5명, 75bp 인상을 제시한 위원도 1명 있었습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음을 강조하며, 5년 이상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FOMC 결과는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오른 4.18%, 10년물 금리는 5bp 오른 4.49%를 기록했습니다. 달러화지수는 0.9% 상승한 100.39를 나타냈으며, S&P500은 1.2% 하락했습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에 대해 “연준이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를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향후 연준의 소통 방식 변화로 인해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미·이란 종전 이후 중동 상황 및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FOMC는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향후 긴축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됩니다.